강릉 바다에서 찾은 하루의 쉼표, 도시의 일상을 잠시 잊다

토요일 아침, 

도시의 소음을 뒤로하고 

강릉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점점 더 푸르러지기 시작했다. 

아스팔트와 빌딩숲에서 녹음과 바다로,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듯했다.

정동진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귓가를 채운 것은 파도 소리였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그 규칙적인 소리에 맞춰 

마음도 조금씩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으니, 

복잡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듯했다. 

마치 파도가 내 마음의 찌꺼기들을 씻어가는 것 같았다.

배가 출출해질 무렵, 

강릉 여행의 필수 코스인 초당순두부집으로 향했다. 

뜨끈한 순두부찌개 한 그릇이 테이블 위에 놓이자, 

바다의 짭조름한 냄새와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부드럽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순두부의 맛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이번에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겼다. 

한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 

다른 한쪽으로는 험준한 절벽.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 위에서, 

나는 마치 자유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평소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운전이, 

오늘만큼은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왔다.

오후가 되어 들른 곳은 스테이인터뷰 카페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물멍'에 빠졌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일상의 걱정거리들이 얼마나 작은 것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긴 시간 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피곤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다를 보며 느낀 힐링의 순간들이 

나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차 안에서 오늘 하루를 되새겨보니, 

마음 한켠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과 교감하며 보낸 이 하루가, 

앞으로의 일주일을 버텨낼 힘이 되어줄 것 같았다.

강릉에서의 하루는 마치 삶에 찍힌 작은 쉼표 같았다. 

이 쉼표가 있었기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가끔은 이렇게 도시를 벗어나,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들이 

어쩐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강릉에서의 하루가 내 마음에 작은 변화를 가져온 걸까?

이번 여행은 짧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도 이런 순간들을 

더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일상에 지칠 때마다,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내리라. 

강릉의 바다가 선물해준 평온함을 간직한 채, 

나는 다시 일상의 준비를 해야겠다.